[2025년 11월 3주] 잉크픽 ㅣ 그냥 도로를 달렸을 뿐인데 댓글이 100개가 달렸다? 도대체 왜?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 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에디터의 유튜브 알고리즘에 다수 노출되고 있는 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부동산 임장 콘텐츠'입니다. 부동산 콘텐츠 초기에는 상당한 텐션을 가진 (젊은)부동산 전문가가 등장하여,우리 주위에서 쉽게 보기 힘든, 그러니까 '이런 곳에 사람이 정말 살 수 있어?'라는 생각을 절로 할 수준의 집들을 보여주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들 채널의 원래 목적은 부동산 매매 활성화였겠지만, 이들의 목적과는 달리 이용자들의 관심은 점점 극한의 거주 환경을 가진 집들에 쏠리게 되었고, 이들 콘텐츠의 방향 역시 이러한 흐름에 따를 수 밖에 없었는데요.

요즘에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되어 전국에서 분양이 되지 않은 집, 단지들을 소개하거나, 부동산 가격이 급락한 아파트 단지를 소개하는 등 자극적인 소재를 찾아 소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들은 전국 곳곳을 누비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조회수도 꽤 높은 수준을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부..부럽습니다...ㅜㅜ)
부동산 임장 콘텐츠를 소개한 이유는, 이 영상 콘텐츠가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 중 하나에 매우 충실한 공공기관 유튜브 영상을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부동산 임장 콘텐츠는 내가, 우리가 쉽게 가기 어려운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부동산을 직접, 발품을 팔아 방문하고, 곳곳을 대신 알아봐주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대신', 우리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이 두 가지 키워드이고, 이에 매우 충실한 콘텐츠가 바로 국토교통부의 달려드립니다 영상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신 달려드립니다' 라는 시리즈 타이틀을 달고 있었는데, 오래간만에 나타난 이 영상에는 타이틀이 보이지 않아 조금 섭섭하긴 하네요. ^^
이 영상의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아직 개통되지 않은(촬영 시점 기준) 도로를 '미리' 가서 달려봤다는 것입니다. 미개통된 도로를 달릴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기관인 국토교통부가 해당 도로를 시원하게 달려줌으로써 '대신'의 욕구를 해소해 줍니다. 도로를 달리는 순간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부가적인 효과라고 할 수 있을까요? 개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촬영을 한 지라, 개통 후 도로를 달려본 사람들의 댓글이 긍정적으로 달리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단순함'입니다. 영상의 대부분은 도로를 달리는 영상입니다. 그것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것이 아니라 실내에서 앞유리를 통해 바라보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대부분입니다. 이는 영상을 보는 사람이 마치 현재 달리는 자동차 실내에 함께 타고 있는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겠습니다만, 요즘 웹예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눈이 돌아갈 정도로 현란한 다양한 화각의 컷편집 영상 구성이 아니라는 점에서 매우 독특합니다.
이는 반대로 보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시각적인 효과에 지치고, 텐션 높은 MC들의 외침에 지친 이용자들이 편안하게 드라이브하듯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몰입도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영상을 제작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이 적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자동차 안에서 촬영하는 것도 어려웠을테고, 영상을 기획하고 섭외하고,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상에서 보여지는 단순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죠.)
그럼에도 잉크닷 에디터는 국토교통부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처에서 이런 구성의 영상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라봅니다.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