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4주] 잉크픽 ㅣ 2026년에 공공기관에서 안했으면 하는 영상은?

숲 via 장재섭
숲 via 장재섭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 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주 잉크픽에서는 2025년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의 주요 트렌드를 3가지 키워드로 살펴봤습니다. 공공기관의 경우 안정적인 운영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눈에 띄는 키워드는 나타나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2026년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에서 시도하지 않았으면 하는 영상 유형을 선정해 봤습니다.

1. 웹드라마 영상

한 때 유튜브 세계를 뒤흔들었던 웹드라마의 시대는 서서히 지고, 지금은 다양한 형태의 웹예능 영상이 주름을 잡고 있습니다. 물론 '하이퍼리얼리즘'을 내세우는 숏박스나 너덜트 등의 주요 채널은 여전히 이러한 형태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소강상태인 것은 사실입니다.

공공기관에서도 웹드라마 제작 열기가 상당히 식었는데요. 2025년에도 웹드라마를 많이 보기가 어려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웹드라마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부서도 없지 않습니다.

웹드라마는 일상 생활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중심으로 정책 등의 정보를 잘 녹여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이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의외성을 전달하는 요소가 곳곳에 녹여져 있어야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영상이 됩니다. 하지만 공공기관에서 제작하는 웹드라마는 이러한 요소를 여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이라는 제약이 있다보니 재미와 정보의 그 중간 어딘가쯤에 위치한, 다시 말해 어정쩡한 존재가 되고 있는 것인데요.

이들 웹드라마 제작에 들어가는 공수가 적지 않은데다, 일단 제작한 후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혹은 영상을 더욱 많은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진행하는 광고 역시 적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광고를 집행하지 않는다면 조회수 등의 수치 성과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의미가 됩니다. 효율성이 매우 낮은 만큼, 2026년에는 웹드라마 보다는 다른 형태의 영상에 투자를 하면 어떨까 합니다.

더불어,
최근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숏폼드라마'가 분명 공공기관에서도 시도가 될 법 한데, 아직까지 제대로 만든 숏폼드라마를 볼 수 없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질병관리청에서 쇼츠로 제작하는 웹드라마를 게재하고 있지만, 이 영상은 길이만 짧은 뿐 기존의 웹드라마 문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이를 숏폼드라마라고 부르기는 다소 애매합니다.

숏폼드라마가 'B급 문화'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공공기관에서 쉽게 따라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꼭 B급이 아니더라도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반영된 숏폼드라마가 2026년에는 발견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2. 밈, 의미없는 반복

올해 공공기관 유튜브 영상, 특히 쇼츠 영상 중에서 가장 많이 시도된 형태가 바로 밈 패러디 영상입니다. 댄스와 챌린지 혹은 유행하는 밈을 따라하는 영상 등을 시도하면서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으려 하는 모습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공무원이 등장해 요즘 유행하는 댄스를 반복하는 영상은 어쩌면 조회수를 이끌어 내는데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쇼츠와 도파민에 중독된 이용자들의 성향을 적극 반영한 이들 영상을 통해 성과를 이뤄낼 수 있고, 때로는 언론 등에서도 집중을 받을 수 있으니 더 많은 기관에서 시도를 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공공기관에서 시도한 이들 영상은, 정책정보를 전달하기 보다는 밈에 너무 집중하거나,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행동을 반복하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나 영상 구성은 기관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 보다는 밈 그 자체에 집중될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의 정보를 확인하는 국민(이용자)는 우리의 세금이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지를 기저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과 공무원이 단순히 밈을 따라하는 영상을 게재한다면, 처음에는 호기심일 수 있겠지만 지속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이용자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3. 인플루언서 협업 영상

웹예능 영상과 함께 공공기관에서 공을 들이는 영상 중 하나가 바로 인플루언서 협업 영상입니다. 유명한 유튜버와 협업을 하기도 하고, 연예인을 섭외해 영상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이들 영상은 인플루언서가 가지고 있는 인지도를 활용해 정보를 담은 영상의 확산을 유도합니다. 그런데 과연 협업 영상이 효과가 있을까요?

잉크닷이 2025년 한 해 모니터링을 해보면, 대부분의 협업 영상이 기대한 것 보다 낮은 수치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쯔양의 경우에도, 공공기관과 협업한 영상에서는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쯔양 뿐만 아니라 유명한 연예인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더불어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방식에서도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한 기관에서는 유명한 과학 유튜버를 섭외해 과학 지식을 들어 보는 것이 아니라 기관장을 돋보이게 하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MC역할을 맡기기도 했습니다. 물론 과학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의도한 질문을 유도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상에서 질문은 과학 유버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능한 질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협업을 추진한 목적이 다소 의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잉크닷이 한 주에 모니터링하는 영상은 300~400건에 달합니다. 한 달이면 1000건 이상이 됩니다. 이렇게 많은 영상이 다양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즉, 다양한 시도를 지금도 추진하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영상을 제작하는 비용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부담이 되는 비용임이 분명합니다. 이러한 비용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다양한 아이디어가 결합된 영상이 2026년에는 만날 수 있기를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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