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몇기야?"…해병대 '무적권'과 해양경찰청을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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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몇기야?"…해병대 '무적권'과 해양경찰청을 만나면?

모든 유튜브채널이 그렇겠지만, 특히나 공공기관에서는 협업을 추진할 때 기관의 이미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지난 번 해양수산부와 진석기시대의 만남 역시 이러한 고민을 통해 탄생할 수 있었기도 했죠.

이러한 고민 속에서 과감히 해병대 밈을 결합해 영상을 제작한 기관이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다소 과격한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이와 함께 그 과격함이 왜이리 잘 어울리지? 라는 의문을 가지게 만드는 영상, 바로 해양경찰청의 해병대 영상입니다.

어떻게 해서 해병대와 협업을 진행했는지, 영상 뒤에 보이는 고민은 무엇이 었었는지, 영상을 기획하고 직접 출연까지 '감행'(?)한 강릉해양경찰서 오창원 경장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강릉해양경찰서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경장 오창원입니다. 저희 강릉해양경찰서는 지난해 3월 31일 개서한 신설 해양경찰서로, 국민에게 강릉해양경찰서를 알리는 것은 물론 해양안전의 중요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의 딱딱한 공공기관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국민이 재미있게 보고 자연스럽게 해양안전 수칙을 기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양경찰청 홍보 콘텐츠에 '해병대' 캐릭터와 세계관을 차용하게 된 결정적 계기나배경이 궁금합니다. 해양경찰과 해병대가 대중에게 어떤 시너지로 다가가길 기대하셨나요?

올해 해양경찰청(대변인실, 디지털소통팀)에서는 바다에서 생명을 지켜주는 구명조끼가 안전벨트와 같이 인식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구명조끼 착용 생활화」 홍보 전략을 수립했고, 구명조끼 캠페인 공식 슬로건 ‘구명조끼 생명조끼’가 선정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기존 공공기관 홍보와 다른, 조금 더 파격적인 홍보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제가 전역한 해병대의 대표 유튜버인 ‘무적권’ 씨가 떠올랐습니다. 해병대 특유의 말투와 캐릭터, 그리고 대중적인 인지도를 해양안전 홍보와 접목하면 재미와 메시지 전달을 동시에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촬영을 요청했고, 무적권 씨도 좋은 취지라며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함께 콘텐츠를 만들게 됐습니다.
해양경찰과 해병대는 모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친숙한 이미지를 통해 ‘해병대 밈을 보러 왔다가 구명조끼의 중요성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해병대' 출연진은 실제 현역 장병인가요, 아니면 해양경찰 내부 직원(또는 제대한 직원)인가요? 촬영 현장의 비하인드가 있다면 살짝 소개해 주세요.

영상에 출연한 무적권씨는 해병대를 전역한 예비역 하사입니다. 현재 해병대를 대표하는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국방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해병대 창설 이후 최초로 홍보대사 임명이 됐으며, 해병대를 비롯한 우리 군을 알리는 홍보활동뿐만 아니라 군특성화 고등학교 명예교사, 군부대 강연, 공공기관 캠페인 촬영, 유튜브 수익금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무적권씨 말고 등장하는 인물은 바로 저(병1061기)로 무적권씨(병1250기)처럼 같은 해병 출신입니다. 해병이라는 공통점으로 무적권님 섭외가 가능했습니다.
촬영하면서도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주고받았습니다. 특히, 짧은 영상 안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야 했기 때문에 같은 장면을 여러 번 촬영하고, 말투와 표정, 자막 타이밍까지 계속 수정했습니다. 결국 ‘무적권’이라는 캐릭터의 재미를 살리면서도 해양안전 메시지가 묻히지 않도록 하는 것에 가장 신경을 썼습니다.

"몇기야!", "알았나 이거!" 같은 강렬한 밈과 군대 특유의 엄숙·해학적인 분위기를 차용하면서도, 필수 안전 수칙이 자연스럽게 각인되도록 구성하셨습니다. 유머와 정보 전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특별히 공들인 연출 포인트가 있나요?

무적권 씨와 촬영을 계획하면서 시나리오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해병 출신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콘서트나 영화, 예능 등에서 자주 접했던 “몇 기야?”라는 강렬한 질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처음에는 시청자가 ‘몇 기지?’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자연스럽게 다음 말을 기다리게 한 뒤 일반적인 숫자의 기수 대신 “구명조끼(기)!”라는 답변을 넣어 반전과 웃음 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무적권 씨의 이름이 ‘무조건’과 비슷하게 들린다는 점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그래서 “무적권(무조건) 구명조끼! 생명조끼”라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습니다.
단순히 웃기기 위한 패러디가 아니라, 영상을 보고 난 뒤 최소한 ‘바다에서는 무조건 구명조끼’라는 한 문장만큼은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첫 번째 영상에서는 구명조끼 버클을 채우는 장면에 '무·적·권'이라는 자막과 타이밍을 절묘하게 맞추셨고, 두 번째 영상에서는 폐장된 해수욕장이라는 시의성 있는 상황을 다루셨습니다. 짧은 쇼츠에서 시청자의 이탈을 막고 메시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제가 前충주맨(김선태 님)처럼 천재적인 감각과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직장 동료들의 의견을 듣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부족한 부분을 다시 고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짧은 쇼츠는 처음 몇 초 안에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안전수칙을 설명하기보다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장면이나 강렬한 대사로 시작(어그로)한 뒤 자연스럽게 안전 메시지로 연결하는 방식을 고민했습니다.
첫 번째 영상은 출연과 기획을 제가 맡았고, 촬영과 편집은 지역에서 언론·영상 전문업체인 강○○TV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혼자 만드는 것보다 전문적인 촬영과 편집이 더해지면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결국 특별한 비법보다는 좋은 아이디어를 끝까지 다듬고, 부족한 부분은 주변의 전문성과 협업으로 채우는 것이 저만의 노하우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공공기관의 딱딱하고 경직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밀리터리 밈과 패러디를 시도한 것에 대해 대중이나 내부 직원들의 반응 중 기억에 남는 소감이 있으신가요?

처음부터 모든 반응이 긍정적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많은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영상 표출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폭력적인 요소가 있다”, “수준이 낮아 보인다”, “우리기관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 등의 이유로 거절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홍보 담당 입장에서는 열심히 만든 콘텐츠가 인정받지 못하고, 표출되지 못하면 힘이 빠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파격적인 시도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기관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한국철도공사(홍보실)에서 서울역, 청량리역, 부산역 등 주요 KTX역에 영상을 무료로 표출해 주셨고, 공항과 여객선터미널, 축구경기장, 5성급 호텔, 지역 맛집 등 다양한 기관과 시설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셨습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매체협업 지정과제로 선정되면서 7월 한 달 동안 전국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의 1만여 개 전광판에 영상이 송출되는 성과도 얻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공공기관 영상으로 괜찮을까?”라는 우려가 있었던 콘텐츠가 오히려 많은 기관의 협조를 이끌어내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국민에게 안전 메시지를 전달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해양경찰청이 대중과 더 가깝게 소통하기 위해 기획하고 있는 후속 콘텐츠나 또 다른 파격적인 시도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아마 전국의 많은 홍보담당자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관을 알리는 홍보도 중요하지만, 공공기관 홍보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단순히 해양경찰의 활동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넘어, ▲구명조끼 미착용 시 생존시간 ▲위험구역 물놀이 시 실험 ▲음주 운항 (모의)실험 등 국민이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을 쉽고 강렬하게 전달하는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결국 “재미로 봤는데, 안전수칙 하나를 기억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공공기관 홍보는 기관을 돋보이게 보이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행동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는 것이고 그 것이 공공기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콘텐츠도 처음에는 다소 파격적인 시도였지만, 많은 기관과 국민이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생각보다 훨씬 많은 곳에서 영상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국민이 한 번 더 보고, 한 번 더 웃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메시지를 가장 쉽고 강렬하게 전달하는 홍보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캠페인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영상 표출에 협조해 주신 모든 기관과 국민께 감사드립니다. 바다에서는 무적권(무조건) 구명조끼! 생명조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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