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주] 이슈 분석 ㅣ 4일 이후 게재된 영상을 살펴보니...!

숲 via 장재섭
숲 via 장재섭

지난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내란을 주도한 이후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혼란의 상황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어떻나 해결책도 보이지 않은 채, 지금의 혼란으로 인한 피해는 오로지 국민이 감당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엄중한 시국에서 잉크닷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야 했고,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꾸준히 하되, 매주 모니터링 하고 있는 중앙행정기관이 국민을 위해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지를 확인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 결과는 어떨까요?


12월 3일 오후 10시 30분,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할 당시 다수의 국무위원이 국무회의에 참여해 비상계엄에 어느 정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즉, 이후 중앙행정기관은 그 전의 운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설정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것이 국민을 위하는 방향이든, 그렇지 않은 방향이든 말이죠. 아무리 비상계엄이 성공해 계엄상태를 계속 유지한다고 해도 국민과의 소통을 아예 외면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기에 현재 가장 활성화된 소통 채널로 손꼽히는 유튜브의 운영은 매우 중요합니다.

잉크닷 에디터가 만일 채널 담당자(책임자)였다면, 3일 밤 사태가 발발했을 당시 채널 운영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이루어졌어야 한다고 봅니다. 즉, 이미 계획되어 있던 영상을 게재하는 것이 맞는지, 만일 게재한다면 영상의 톤앤매너는 어떠한지 바로는 아니더라도 다음 날 확인했었어야 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후 불과 3기간도 되지 않아 계엄해제가 된 상황이었으므로, 더욱 그러한 분석과 판단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일 이후부터 중앙행정기관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모니터링한 결과, 그러한 판단이 반영된 경우를 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4일부터 8일까지 보통의 상황처럼 영상을 게재한 기관 수는 총 24곳이었으며, 이들이 게재한 영상 수는 무려 64건에 달합니다. 지난 주동안 게재된 영상 수가 212건이었으니, 30% 정도의 영상이 4일 이후에 게재되었습니다.

4일부터 8일까지 게재한 영상을 조회수, 좋아요, 댓글 수의 수치 기준으로 살펴보니, 보건복지부가 조회수 부분에서는 단연 1등을, 좋아요는 국가보훈부, 댓글은 국민권익위원회가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엄중한 시국에 댓글 이벤트를 진행한 기관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해당 이벤트에 열심히 참여한 사람들도 꽤 많았고요.

이들 기관 중 가장 많은 영상을 게재한 기관은 보건복지부(17건)이었습니다. 뒤를 이어 기상청(9건), 공정거래위원회와 국가보훈부(7건)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의 영상을 보면 꼭 이 시국에 영상을 게재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의미를 가진 영상이 아니었음에도 다수 영상을 게재했고, 이 영상 중 의료개혁과 관련된 영상은 다수 광고를 진행해 4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중입니다.

<경찰청 영상 댓글>

이들 기관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게재했다고 해서 무조건 잘 못 됐다고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니다. 실제로 경찰청은 평소 현장 일선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을 지켜주는 모습의 영상을 다수 게재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 1건의 영상을 3일 이전에 게재했음에도, 해당 영상의 댓글은 계엄, 내란과 관련된 비판 내용이 매우 많았습니다. 즉,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회복하는 데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도 분명합니다.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다만, 조금이라도 현재 시국을 감안해서 각 부처의 역할을 수행해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정보를 게재한다면 해당 채널은 국민에게 신뢰 받는 채널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모니터링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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