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ㅣ '폭싹 속았수다'는 어떻게 대중의 마음을 훔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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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ㅣ '폭싹 속았수다'는 어떻게 대중의 마음을 훔쳤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지난 금요일(28일) 마지막 막이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OTT 화제성 부문 1위,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서 톱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의 비결은 뛰어난 각본과 연출, 배우들의 열연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하지만 사회적 맥락에서 대중들이 왜 '폭싹 속았수다'에 열광하는지 그 이유를 분석해봤다.

첫 번째는 희소해진 가족의 가치이다.

대한민국 사회는 이제 가족의 가치보다 개인의 삶과 선택이 더 중요시되는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전체의 31.7%에 달했고,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2024년 기준 0.75)으로 기록하는 등 ‘가족’을 전제로 한 사회적 구조가 약화되고 있다. 또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서도 결혼과 출산을 ‘선택’이라는 가치관이 확산되며 전통적인 가족 중심 문화는 빠르게 약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폭싹 속았수다'의 가치관은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남편과 아내의 순수한 사랑, 부모가 자식을 향한 헌신적인 사랑을 따뜻하고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고 뻔한 주제의 드라마일 수도 있지만, 대중들이 이 드라마에 공감하고 반응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가 부부, 가족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많이 잃어버린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는 이야기의 확장성이다.

이 드라마는 조부모부터 부모, 자식까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구성으로 만들어져 있다. 애순의 어머니 광례, 애순, 그리고 금명과 은명의 모습은 나의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나의 모습과 겹쳐 보여 공감대를 형성했다.

제작진은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는 독특하게 16부작으로 공개했다. 또한 전편을 한 번에 공개하지 않고 16부를 4막으로 나눠서 4주에 걸쳐 공개했다. 각 막마다 애순의 나이가 소녀, 부모, 할머니로 변화하며 대중들의 공감과 몰입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막을 나눈 구성은 각 막의 이야기가 1주일 동안 디지털 채널을 통해 숏폼 콘텐츠로 제작되며 사람들이 단순히 드라마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로 해석하게 만들었다.


결국, '폭싹 속았수다'의 흥행 요인은 잊고 살았던 가족과 사랑, 헌신과 같은 전통적 가치관의 중요성을 공감시키고, 감상자들이 공감을 넘어 내 이야기로 재해석하여 이야기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콘텐츠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면 '폭싹 속았수다'의 흥행을 통해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흥행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브랜드 제품의 중요성과 가치를 직접적으로 설명하려고 하기보다, 대중들이 반응하고 재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콘텐츠는 관람을 넘어 소비자의 이야기가 되고,
그 안에서 브랜드의 서사는 확장될 수 있다.


🔗출처 : 브루스의 영감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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