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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ㅣ 경찰과 도둑은 왜 인기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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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ㅣ 경찰과 도둑은 왜 인기가 있을까?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콘텐츠 중 하나는 ‘경찰과 도둑’이다. 00년대 초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유행했던 술래잡기 방식의 놀이인 경찰과 도둑이 20여 년 만에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경찰과 도둑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경찰과 도둑’이라는 키워드의 네이버 검색량을 분석해보면 최근 3개월간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경찰과 도둑 키워드의 네이버 검색량 변화

최근에는 가수 이영지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경도(경찰과 도둑)할 사람을 모집했는데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원하며 화제가 됐다. 이 과정은 채널 십오야 유튜브 채널에서 ‘이영지의 경찰과 도둑’이라는 콘텐츠로 공개됐고, 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얻었다.

출처-이영지 경찰과 도둑

그렇다면 경찰과 도둑은 왜 유행하는 걸까?

어린 시절의 향수도 분명 영향을 미치지만, 최근 몇 달간 화제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면 향수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바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오프라인 경험 중시 문화와 느슨한 관계 맺기 성향이 경찰과 도둑 유행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과 도둑 트렌드 중심에 있는 2030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디지털 문화를 접했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디지털 콘텐츠를 중심으로 문화 생활을 소비하고 있다. 그런데 디지털에 대한 익숙함은 어느 순간, 오히려 오프라인 경험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으로 바뀌기도 한다. 화면 속 콘텐츠를 ‘보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실제로 몸을 쓰며 느끼는 감각은 쉽게 대체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성수동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팝업 스토어 열풍도 2030세대의 오프라인 경험 중시 문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디지털 콘텐츠만 즐기던 세대에게 경찰과 도둑은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온다. 디지털 게임을 현실에서 구현한 것처럼 직접 뛰어다니는 오프라인 경험은 디지털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재미가 된다. 경찰과 도둑을 하고 나면 숨도 차고 땀도 나지만, 이겼을 때의 짜릿한 기분은 스마트폰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과는 결이 다르다. “직접 뛰어서 얻는 도파민”이라는 점이 이 놀이를 더 강하게 만든다.

두 번째는 느슨한 관계 맺기 성향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기성 세대와 다르게 느슨한 관계를 맺는 데 거리낌이 없다. 이 세대는 깊은 관계에서 오는 감정과 시간 소모를 부담스러워하며, 대신 디지털 중심의 소모임을 통해 느슨한 관계를 맺는 법을 배워왔다.

느슨한 관계 맺기는 1인 가구의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노력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가구의 3분의 1이 1인 가구인 상황에서 1인 가구들은 깊은 관계는 부담스럽지만, 사회적 유대감은 느끼고 싶어 한다. 그래서 부담은 없지만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관계를 찾는 것이다.

영상-스브스뉴스

경찰과 도둑은 이런 트렌드에 적합하다. 모르는 사람들과 경도만을 위해 모이고, 경도가 끝난 뒤에는 헤어지는 과정은 느슨한 관계 속 적당한 소속감을 느끼게 만든다. 특히 최근에는 당근 플랫폼이 경도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역 기반 플랫폼인 당근의 소모임 기능을 통해 경도 모임을 만들고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은, 온라인 게임을 위한 모임을 오프라인에서 구현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출처-숏데리앙 인스타그램

최근에는 경도에 이어서 감자튀김 모임이 떠오르고 있다. 감자튀김을 ‘같이 먹기 위해’ 모이는 문화가 확산되었고, 크라이치즈버거, 롯데리아 등 버거 브랜드들이 이 흐름에 탑승하면서 더 확산되고 있다. 결국 중요한 건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모이느냐’다. 공통의 관심사로 짧게 모이고, 목적을 달성하면 해산하는 방식은 디지털 커뮤니티가 오프라인으로 확장된 형태로도 읽힌다.

″오늘 7시 감튀 번개?”…2030 사로잡은 ‘감자튀김 모임’ 직접 가봤습니다[출동!인턴]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오늘 저녁 7시 감튀 번개, 모일 사람?” 중고거래·지역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에서 감자튀김을 함께 먹는 이른바 ‘감자튀김(감튀) 모임’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감자튀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감자튀김을 산처럼 쌓아두고 나눠 먹는 독특한 만남 방식이 새로운 소모임 문화로 자리 잡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주도하는 오프라인 문화는 ‘디지털 커뮤니티 같은 모임’으로 발전하고 있다. 느슨한 관계 속 공통된 관심사를 기반으로 짧게 모이는 방식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가 이 기회를 잘 활용하기 위해선 느슨한 관계를 만드는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 제품과 연관된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를 우리 제품으로 선점해, 우리 제품과 관련된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참여 규칙이나 미션을 너무 ‘광고’처럼 만들기보다, 사람들이 가볍게 참여하고 인증하고 싶어지는 구조(모임 템플릿, 간단한 참여 미션, 자연스러운 인증 포인트 등)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 브루스의 영감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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