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픽] 공무원 출연 영상, 조회수는 낮아도 '진짜'였다
이번 주(6월 4주) 게재된 영상 중 공무원이 직접 출연한 8건을 따로 모아 분석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영상들은 조회수만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수치 성과가 초라해 보입니다. 하지만 좋아요·댓글이라는 '소통과 참여'의 기준으로 다시 보면, 오히려 공공기관 유튜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정확히 보여줍니다. 잉크픽에서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공무원 출연 영상 8건 성과
| 기관명 | 제목 | 조회수 | 좋아요 | 댓글 | 참여율 |
|---|---|---|---|---|---|
| 병무청 | 병무청 댓글읽기 「오.풀.궁.답」 EP.3 | 162 | 8 | 9 | 10.49% |
| 재정경제부 | 공무원에 AI를 더하면? 청년인턴 해커톤 잠입기 | 157 | 9 | 0 | 5.73% |
| 법무부 | 제55회 교도관 무도대회 브이로그 | 법tv | 1,546 | 62 | 20 | 5.30% |
| 인사혁신처 | 예쓰하니 프리선언...? | 신입 사무관 브이로그 | 527 | 17 | 5 | 4.17% |
| 관세청 | 32,400초 동안 잠을 안 자면 생기는 일 | 2,945 | 79 | 26 | 3.57% |
| 산업통상부 | 로봇이 소를 잡고 세척까지... K-공장 클라스 | 9,610 | 16 | 5 | 0.22% |
| 전라남도 | 유기동물보호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입양 | 33,072 | 47 | 7 | 0.16% |
| 국민권익위원회 | ⚖️ 행정심판 국선대리인, 1분 만에 이해하기 | 1,212,017 | 12 | 3 | 0.00% |
① 조회수만 보면, 확실히 아쉽다
- 8건 중 권익위 영상(121만 회)을 빼면 나머지 7건의 평균 조회수는 6,860회에 그칩니다. 이번 주 전체 일반영상 평균 조회수(26,718회)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공무원이 직접 출연하는 영상이 '조회수 장사'에 유리하지 않다는 것은 이번 주 데이터에서도 사실로 확인됩니다.

- 이유는 분명합니다. 공무원 출연 콘텐츠는 대체로 브이로그·현장 밀착형이라 특정 기관에 관심 있는 시청자를 타깃으로 하고, 마약 예방 캠페인이나 정책 안내처럼 광고를 태워 대중에게 도달시키는 콘텐츠와는 애초에 게임의 종류가 다릅니다. 이를 한 번 비틀어서 이야기 하자면, 기본적으로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의 영상에 대한 관심(조회수)는 낮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공무원이 직접 등장하는 이유는, 기관과 정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② 그런데 '참여율'로 보면, 완전히 뒤집힌다
- 진짜 반전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조회수 꼴찌권인 병무청의 '댓글읽기' 영상(162회)은 참여율이 10.49%로, 이번 주 전체 일반영상 참여율 중앙값(3.22%)의 세 배가 넘습니다. 전체 영상의 중앙값인 1.66%에 비해서도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심지어 좋아요(8개)보다 댓글(9개)이 더 많습니다. 시청자가 그냥 '좋아요'를 누르고 지나간 게 아니라, 멈춰서 대화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물론 그 수치가 적어서 좀 더 적극적인 소통과 참여 유도 장치가 포함되어 있었으면 좋았겠다 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재정경제부(5.73%)·법무부(5.30%)·인사혁신처(4.17%)·관세청(3.57%)도 모두 전체 중앙값을 웃돕니다. 특히 관세청의 '32,400초' 영상과 법무부의 교도관 무도대회 영상은 조회수가 수천 회에 불과하지만 좋아요 79·62개, 댓글 26·20개를 끌어모았습니다. 적게 봤지만, 본 사람은 진하게 반응한 전형적인 고밀도 콘텐츠입니다.
③ 조회수와 참여의 배신 : 두 얼굴의 영상들
- 반대 사례가 이 대비를 더 선명하게 만듭니다. 권익위 영상은 121만 조회를 기록했지만 좋아요 12개, 댓글 3개로 참여율이 사실상 0%입니다. 산업통상부(0.22%)와 전라남도(0.16%)도 조회수는 수천~수만이지만 참여는 많지 않습니다. 이 영상들은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었을 뿐,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 공무원이 출연한 콘텐츠라도 결이 갈립니다. 권익위 영상은 공무원이 나오지만 정보 전달 중심의 광고형이라 참여가 낮았고, 병무청·법무부·관세청처럼 공무원의 '사람 냄새'와 일상·현장을 담은 영상일수록 참여가 높았습니다. 즉 '공무원이 나왔느냐'보다 '공무원을 어떻게 담았느냐'가 참여를 가른 셈입니다.
공무원 출연, 조회수가 아니라 '관계'로 평가해야
공무원 직접 출연은 분명 좋은 방향입니다. 얼굴 없는 기관이 '사람'의 얼굴을 갖는 순간, 시청자는 정책이 아니라 사람과 관계를 맺기 시작합니다. 이번 주 데이터가 그것을 증명합니다. 공무원 출연 영상은 조회수로는 전체 평균의 4분의 1이지만, 참여율로는 8건 중 5건이 전체 중앙값을 넘어섰습니다.
핵심은 평가 잣대를 바꾸는 것입니다. 공무원 출연 콘텐츠에 '조회수 몇만'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에 이 콘텐츠의 강점과 어긋납니다. 이 영상들의 진짜 성과는 좋아요·댓글로 쌓이는 관계 자본입니다. 병무청이 시청자 댓글을 직접 읽어주는 영상(댓글>좋아요)처럼, 소통이 소통을 부르는 선순환이야말로 공무원 출연 콘텐츠가 노려야 할 지점입니다.
다만 방향이 옳다고 방법까지 옳은 것은 아닙니다. 일부 영상에서는 공무원이 출연을 해도 참여가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출연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출연한 공무원의 개성과 진심이 드러나는 기획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참여로 이어진다는 점을 이번 주 데이터는 조용히 일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