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영상에도 성수기가 있다
잉크닷서치 소개 시리즈 ⑤ 시즌 트렌드
연말이 다가오면 공공기관 유튜브 담당자의 업로드 폴더가 바빠집니다. 한 해 결산, 캠페인 마무리, 못 올린 기획들까지 — 11월과 12월엔 영상이 쏟아지죠. "연말이니까 열심히 올려야지." 다들 그렇게 움직입니다.

그런데 '잉크닷서치'에 쌓인 3년치(2023~2025) 영상 3만 5천여 편을 달력에 펼쳐보면, 이상한 장면이 나옵니다. 가장 많이 올리는 시기와, 올린 영상이 가장 잘 되는 시기가 서로 다릅니다. 다들 몰아 올리는 그때가, 정작 성과는 그저 그런 때거든요.
업로드는 하반기로 쏠린다
먼저 "언제 많이 올리나"부터 분기로 나눠보면 뚜렷한 우상향입니다. (연평균을 100%로 봤을 때)
| 분기 | 업로드량 |
|---|---|
| 1분기 (1~3월) | 74% |
| 2분기 (4~6월) | 93% |
| 3분기 (7~9월) | 108% |
| 4분기 (10~12월) | 125% |

새해가 밝은 1분기엔 업로드가 뚝 떨어졌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차곡차곡 늘어 4분기에 정점을 찍습니다. 월별로 보면 11월과 12월이 가장 붐비고, 1월이 가장 한산합니다. 예산 소진, 연말 결산, 한 해 성과 정리 — 조직의 달력이 그대로 업로드 그래프에 찍힙니다.
여기까지는 예상대로입니다.
그런데 잘 되는 시기는 따로 있다
같은 3년치를, 이번엔 "언제 올린 게 조회가 잘 됐나"로 다시 세워봤습니다. 초대박 몇 편에 휘둘리지 않도록 조회수 중앙값으로요.
| 분기 | 조회수 중앙값 |
|---|---|
| 1분기 (1~3월) | 379회 |
| 2분기 (4~6월) | 578회 |
| 3분기 (7~9월) | 611회 |
| 4분기 (10~12월) | 596회 |

월 단위로 좁히면 더 선명합니다. 조회수 중앙값이 가장 높은 달은 8월(658회), 그다음이 9월과 5월입니다. 반대로 가장 낮은 달은 1월(318회). 여름에 올린 보통 영상이 한겨울에 올린 보통 영상보다 2.1배 멀리 갑니다. 같은 노력, 같은 기관인데 말이죠.
두 그래프를 겹쳐놓으면 함정이 드러납니다.
업로드 많은 순 : 11월 → 12월 → 10월 → 9월
조회 잘된 순 : 8월 → 9월 → 5월 → 11월가장 붐비는 11·12월은 정작 조회 성과 상위권에 없습니다. 반대로 성과가 가장 좋은 8월은 업로드량으로 치면 한여름 비수기죠. 다들 연말에 몰아 올리는 동안, 정작 영상이 가장 잘 닿는 계절은 조용히 지나가고 있었던 겁니다.
왜 이런 어긋남이 생기나
이유는 단순합니다. 연말 업로드의 상당수가 "봐줬으면 하는 영상"이 아니라 "올려야 하는 영상"이기 때문입니다.
한 해 결산 영상, 연말 캠페인 정리, 예산에 맞춰 마감 전에 소진하는 기획들. 시청자가 궁금해서 찾는 콘텐츠라기보다, 조직 일정상 그 시기에 나와야 하는 콘텐츠죠. 붐비는 피드 속에서 서로의 조회수를 갉아먹기까지 합니다. 반면 8·9월엔 방학·휴가철 특유의 여유 있는 소비, 계절 이슈(폭염·태풍·개학 준비)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도달이 붙습니다.
즉 하반기 업로드 폭증은 성과를 노린 타이밍이 아니라 조직 달력이 만든 타이밍입니다. 잘 되는 계절이라서 올리는 게 아니라, 올려야 하는 계절이라 올리는 것뿐이죠.
함정 하나 더: 조회수는 계절을 타지만, 반응 밀도는 반대다
여기서 한 겹 더 뒤집힙니다. 참여율(좋아요율)을 계절별로 보면—
| 분기 | 좋아요율 중앙값 |
|---|---|
| 1분기 (1~3월) | 3.18% |
| 2분기 | 2.51% |
| 3분기 | 2.32% |
| 4분기 | 2.48% |
조회수가 가장 낮았던 1분기가 좋아요율은 가장 높습니다. 얼핏 모순 같지만, 4편에서 본 원리 그대로입니다. 도달이 넓어질수록 반응 밀도는 옅어지죠. 조용한 계절에 올린 영상은 적게 보이지만, 본 사람은 진짜로 찾아본 사람이라 반응이 진합니다.
그러니 "언제가 성수기냐"엔 사실 답이 두 개입니다. 최대한 많이 닿게 하려면 여름(8·9월), 작아도 진하게 통하는 걸 노리면 연초(1분기). 목적이 도달이냐 소통이냐에 따라 심는 계절이 달라지는 겁니다.
그래서, 시즌을 어떻게 쓸까
- 연말 몰아치기를 의심하세요.
11·12월에 다 같이 쏟아붓는 건 성과 타이밍이 아니라 조직 일정입니다. 꼭 그때 나와야 하는 게 아니라면, 힘준 기획은 붐비지 않는 계절로 옮기는 게 유리합니다. - 주력 콘텐츠는 여름을 노려보세요.
도달을 원하는 대표 기획이라면 8·9월이 통계적으로 가장 유리한 창입니다. - 비수기를 버리지 마세요.
1분기는 조회수는 낮아도 반응 밀도가 가장 높습니다. 찐팬을 만들 콘텐츠엔 오히려 좋은 계절입니다.
핵심은 하나입니다. "남들 올릴 때 같이 올린다"가 아니라, "우리 영상이 가장 잘 닿는 계절이 언제인가"를 우리 데이터로 확인하는 것. 전체 평균의 성수기가 우리 채널의 성수기와 같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요.
직접 해보기: 우리 채널의 성수기를 찾아보세요
오늘의 진입점입니다. 잉크닷서치에서 우리 기관을 필터한 뒤, 수집 기간을 계절 단위로 좁혀가며 두 가지를 확인해보세요.

- 가장 많이 올리는 달 찾기 — 수집 기간을 한 계절(또는 한 달)씩 옮겨가며 영상 개수를 기록해보세요. 어느 시기에 우리 업로드가 몰리는지 금세 드러납니다.
- 가장 잘 되는 달 찾기 — 같은 기간별로 조회수를 중앙값 기준으로 비교하세요. 평균은 대박 한 편에 휘둘리니, "보통 영상"의 실력을 보려면 중앙값입니다. 여기에 좋아요·댓글까지 같이 보면 "많이 닿은 계절"과 "깊이 통한 계절"이 갈리는 것도 보입니다.
이 둘을 겹쳐보면 됩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올리는 달과 우리 영상이 가장 잘 되는 달이 일치하는지, 아니면 전체 평균처럼 어긋나 있는지. 어긋나 있다면 그 격차가 바로 "타이밍만 바꿔도 얻을 수 있는 성과"입니다.
한 걸음 더 들어가고 싶다면, 쇼츠와 일반을 나눠 같은 걸 해보세요. 계절 성수기가 영상 유형마다 다를 수 있거든요. 그걸 알아야 "연말이니까 올린다"가 아니라 "이 계절엔 이 유형을 심는다"를 정할 수 있습니다.
